솔라나 밈코인

번들? DEX 밈코인 시장에서 번들이란

iiiia_ia 2024. 12. 27.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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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X에서 코인을 사고팔다 보면 번들(bundle)이라는 단어를 자주 마주치게 됩니다.

특히 pump.fun의 댓글란에서 자주 마주치게 되고(위의 스크린샷), 때로는 텔레그램방에서도 이런 표현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게 뭔데?" 싶은 분도 있을 거예요.

간단히 말하면, 번들이란 여러 지갑을 통해 한꺼번에 동시에 대량으로 코인을 구매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이게 꼭 나쁜 건 아니지만, 투자자 입장에선 위험한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번들이 뭔지, 왜 문제인지, 그리고 텔레그램 봇으로 이를 분석하는 방법, 나아가 내가 직접 이를 활용하는 방법까지 다뤄보겠습니다.


번들이란?

번들은 코인을 발행한 팀이 처음부터 물량을 확보하거나, 시장에서 가격을 유리하게 조작하려고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코인이 상장되자마자 특정 지갑 여러 개를 통해 대량의 구매가 이루어진다면, 이건 번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게 왜 문제가 될까요?

  • 가격 조작: 대량 구매로 코인의 가격을 초반에 급등시키고, 이후에 물량을 던져(덤핑)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입힐 수 있습니다.
  • 투자자 혼란: 시장에서 코인이 인기가 많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한두 명이 시장을 휘두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하나의 개발자 지갑으로 수많은 물량을 구입하며 코인을 만들면 가장 간편하지만, 그런 코인에는 사람들이 진입하지 않죠(블로그에서 계속 반복해서 설명했듯이 특정 지갑이 너무 많은 퍼센트의 코인을 보유한 경우에는 그 코인은 사서는 안 됩니다).

 

그렇기에 이런 번들이라는 개념이 태어난 것입니다.


스나이퍼와 번들의 관계

이런 번들은 스나이퍼와도 밀접한 관계를 이룹니다. 스나이퍼는 코인이 만들어지면 특정 조건에 해당하는 코인을 자동으로 구매하는 봇이라고 간략히 정의할 수 있습니다.

 

즉, 스나이퍼는 코인을 만든 사람이 아닌 타인이 해당 코인을 빠른 시점에 구입하여 이득을 보려는 행위라면, 번들은 반대로 스나이퍼의 공격 전에 다수의 지갑으로 빠른 시점에 코인의 물량을 확보하려는 행위입니다.

 

그러니 사실 주체가 다를 뿐, 궁극적으로는 같은 행위라고 할 수 있죠. 

 

또한 코인이 만들어지는 최초 시점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 이른 단계에서 여러 개의 지갑이 같은 트랜잭션에서 코인을 동시에 구매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느 한 명이 여러 지갑을 사용한 것일 수도 있고, 특정한 한 사람의 지갑을 다른 사람들이 카피 트레이딩한 결과일 수도 있는데, 결국 동시에 같은 트랜잭션에서 다수의 거래가 일어난 것이므로 이것 또한 번들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런 번들은 보통 쉽게 감지하기 어렵지만, pump.fun의 거래 내역을 확인하거나 TrenchRadar 같은 텔레그램 봇을 활용하면 이런 활동을 어느 정도 감지할 수 있습니다.

 


pump.fun의 거래 내역 확인하기

오른쪽에 있는 ⚠️ 경고 표시에 주목하자

 

이 스샷의 3개 매수 거래는 모두 몇 밀리초 내의 차이로 정확히 같은 슬롯에 있었음을 의미합니다.

 

물론 블록체인의 개념상 이러한 거래가 우연히 발행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거래량 자체가 매우 많은 솔라나 체인에서 (어느 정도 알려져서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코인도 아니고, 극초반기의) 코인을 서로 다른 사람이 (밀리초 단위의) 동시에 구매한다는 이런 일이 우연히 발생하기에는 지극히 확률이 낮겠죠?

 


텔레그램봇 TrenchRadar로 번들 잡아내기

TrenchRadar는 번들 활동을 분석하고 감지할 수 있는 도구로, 보통 pump.fun의 댓글에서 '이 코인에 번들이 00% 있다!'라고 말할 때는 이 TrenchRadar를 돌려서 나온 결과를 가지고 말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TrenchRadar 봇 추가 : https://t.me/TrenchScannerBot 

 

TrenchRadar Scanner

https://x.com/TrenchRadar - @TrenchRadar

t.me

 

 

TrenchRadar 봇의 대화창에 검색하고자 하는 코인의 CA를 붙여넣으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옵니다.

 

 

뭔가 영어와 숫자가 주루룩 나오는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Current Held Percentage 입니다.

검색한 코인에서 번들 지갑이 들고 있는 비중이죠. 이게 높으면 위험합니다. 위 스샷에서는 16.96%네요.

 

그리고 또 봐야 할 건 전체 번들의 양이 각 slot에 어느 정도씩 분산되어 있는가 하는 건데요.

아래를 보면 Top 5 Bundles가 있고, 그중 첫 번째인 Slot 310110776을 보면, 4개의 독립된 지갑에서 124.75 m의 코인(12.47% 어치)을 샀다가 지금은 약간 추가로 구매해서 126.75 m의 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보이네요.

 

자, 이 코인의 현재 차트는 이렇습니다.

 

 

어떤가요? 들어갈만 해 보이나요? 

 

저는 TrenchRadar 에서 번들을 검색해 본 결과만으로도 이 코인에는 들어가지 않을 것입니다.

(같은 사람으로 보이는) 4개의 지갑이 12%의 코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걸리거든요. 그 지갑에서만 물량을 털어내도 이 코인은 단번에 죽어 버릴 것만 같습니다.

 

아, 그리고 놀랍게도 이 코인은 지금 이 글을 쓰는 1분도 안 되는 사이에 이렇게 되었습니다...

 

 

12%가 털었다고 이렇게까지 단번에 죽을 일인가 싶어 pump.fun의 거래 내역을 살펴보니, 아래와 같았습니다. 

 

실제 TrenchRadar 에서 나온 것보다 훨씬 많은 지갑이 동시에 물량을 던졌네요(캡처한 부분 위로도 훨씬 많은 숫자의 지갑이 동시에 물량을 던졌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요?

 

'번들'로서 동시에 물량을 매집한 것이 아니라, (동일인물 또는 팀이) 차근차근 차트를 올리고자 각기 다른 시점에 다른 지갑으로 일부분씩을 매집한 것으로 봐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지갑들을 한번에 던지면, 이렇게 그 코인은 죽어버리는 거죠.. 그러니 너무 순탄하게 우상향만 하는 코인은 작전이 들어간 건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합니다. 보통은 번들과 함께 'bubble'도 같이 확인해 보면 좋은데, 그것을 확인해 보기도 전에 코인이 죽고 말았네요..

 

 

 

이야기가 조금 샜지만, TrenchRadar 에서 초기 번들량은 많았지만, 현재는 번들량이 줄어든 코인이라면 긍정적으로 봐도 좋습니다.

 

번들로 들어온 지갑들이 일정한 이득을 보고 자신들의 보유량을 전부 털어냈음에도 불구하고, 코인의 가격이 아직 방어가 되고 있고 살아있다면 투자를 고려해 봐도 좋다는 의미거든요. 오히려 바닥층이 만들어져서 더욱 단단할 수 있고요.

 

그리고 번들이 10% 미만이고, 상위 5개 번들이 보유한 각 보유량이 1~2%에 불과하다면 번들을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물론 100%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이런 번들은 조심하세요!

번들 자체가 무조건 나쁘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초반에 매수량이 어느 정도 몰리지 않으면 그 코인은 금방 죽고 맙니다. 초반만을 노리는 스나이퍼가 있는가 하면, 마켓캡이 특정 수준 이하이면 아예 쳐다도 보지 않는 코인 투자자도 많습니다.  번들로 초반 분위기를 키우는 것 자체가 필요할 때도 있다는 말이죠.

 

다만, 아래와 같은 상황이라면 투자에 신중해야 합니다.

  • 상위 몇 개 지갑이 전체 물량의 대부분을 보유:
    예를 들어, 상위 3개 지갑이 코인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면, 이들이 물량을 던질 경우 가격이 폭락할 수 있습니다.
  • 동시에 여러 지갑이 대량 구매:
    특히 특정 슬롯에서 10개 이상의 지갑이 대량으로 코인을 구매했다면, 이는 팀이 인위적으로 시장을 조작하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참고로 하나의 슬롯에 포함할 수 있는 트랜잭션 수는 최대 16개입니다.
  • 홀더 수 증가가 미미:
    상장 후 홀더 수가 거의 늘어나지 않는다면, 실제 투자자보다는 팀이나 봇이 물량을 대부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TrenchRadar 사용 시 주의점

TrenchRadar는 번들을 분석하는 강력한 도구지만, 몇 가지 한계도 있습니다.

  1. 정확도 문제:
    모든 번들이 악의적인 활동은 아닐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몇몇 봇이나 멀티 지갑 소유자가 낮은 확률이긴 하지만 우연히 같은 블록에서 거래를 실행할 수도 있습니다.
  2. Pump.fun 전용:
    현재 TrenchRadar는 Pump.fun에서 상장된 코인만 분석 가능합니다. Moonshot과 같은 다른 런치패드나 플랫폼은 지원되지 않습니다.

 


내가 번들을 활용할 수는 없을까?

 

제가 그다지 블로그에서 다루고 싶은 주제는 아니지만, pump.fun 코인을 직접 만드는 경우에는 이런 번들을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코인을 만들 때 단순히 한 개나 두 개의 지갑으로 초반에 코인을 추가 구매하고자 할 때는 스나이핑을 이용하는 것이 더욱 간편하지만, 다수의 지갑에 분산해서 코인을 다수 선점하고 싶다면 번들을 포함해서 코인을 만드는 것이 훨씬 간편하거든요.

그리고 이런 식으로 번들을 포함해서 pump.fun 코인을 만들어주는 서비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 대충 찾아보니, 

 

https://t.me/wif_bundles_bot

 

PUMP wif Bundles

You can contact @wif_bundles_bot right away.

t.me

 

이런 텔레그램 봇이 눈에 띄네요. (수수료 할인되는 레퍼럴 링크입니다)

 

제가 직접 사용해본 것은 아니지만, 대충 서비스를 살펴보니 여러 지갑을 연동하고 만들고 싶은 코인의 정보를 넣으면 약간의 수수료만 받고 자동으로 번들을 포함해서 코인을 만들어주는 기능을 가진 것 같습니다.

 

(제발 러그풀을 하는 데 이용하지는 말아 주세요😂😂😂)

 


마무리

번들은 pump.fun 코인 투자에 있어서 꼭 알아두어야 할 개념입니다.
"이 코인, 들어가도 될까?" 고민될 땐 TrenchRadar 같은 도구를 활용해 번들을 확인하고, GMGN의 홀더 목록 화면을 보고 내부자(인사이더)를 확인하고, 버블을 확인하여 지갑간의 연결을 확인하세요.

 

이렇게 데이터를 꼼꼼히 분석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만이 여러분이 잔혹한 밈코인 세계에서 살아남는 법입니다!

 

 

 

번들 말고도 pump.fun의 댓글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을 정리한 글:

2024.12.20 - [솔라나 밈코인] - PUMP.FUN의 댓글란에서 자주 쓰이는 용어집

 

PUMP.FUN의 댓글란에서 자주 쓰이는 용어집

2024.12.18 - [솔라나 밈코인] - PUMP.FUN : 솔라나 체인의 천국이자 지옥 PUMP.FUN : 솔라나 체인의 천국이자 지옥Pump.fun 사용 기본 가이드Pump.fun 들어만 봤지, 뭔지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네요. 

salku.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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